1002 한국으로 출발, 1003 귀국 완료!
2024년 9월 중순부터 시작한 우리의 유럽여행은, 런던, 파리, 마드리드를 거쳐 10월 초 한국으로 도착하기까지,둘에게 진솔하게 남겨진 것들이 참 많다.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보냈다. 기억에 남는 것보다 사라지는 것들이 더 많겠지만, 어차피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지기에, 남겨진 것들에 더한 가치와 감사를 표한다. "언젠간 이토록 강한 해방감을 느끼는 날이 끝나겠지"여행 시작점에서부터 이따끔씩 올라오는 이 생각을 그때마다 꾹꾹 눌러왔다. 여행이 마무리 되는 지금은, 더이상 누를 필요가 없다는 편안함이 끝남의 아쉬움과 교차되어 왔다. 해방감이 동행한 좋은 시작이었듯, 여행의 끝도 잘 정리정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먹고, 창문 밖을 바라보다, 잠들고, 다시 먹고, 창문 밖을 바라보다, 다시 잠..
2025. 1. 6.
0930, 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마드리드에서의 일상
마드리드의 월요일 아침. 내일 모레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남은 시간 동안 더 빡빡하게 즐겨야지! 라는 강박은 전혀 없을 정도로, 우리는 영국에서, 파리에서, 마드리에서, 흠뻑 취해 일상에 가까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이 날도 정처없이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잠시 쉼을 가진 뒤, 정처없이 호텔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하고 구글맵을 켰다. 월요일이니 어제보다는 한적해졌을 레티노공원을 걷고 싶었다. 호텔 근처다 보니, 거의 매일 걷게 된 레티노공원은, 세 달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아도, 평소 이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완벽한 공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역시 한적해진 공원은 더할 나위 없이 파란 하늘과 정말 하나의 작품 마냥 잘 어울렸다. 한국에 돌아가면 볼 수 없는 하늘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2024. 12. 28.
0929, El Rastro 벼룩시장, Plaza Mayor 마요르 광장, Wanda Metropolitano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
마드리드에 도착함과 동시에 노래를 불렀던 플리마켓이 열린 날! 매주 일요일에만 열리는 이 곳은, 아침 일찍 서둘러도 사람이 많다는 말을 들었기에 애당초 우리는 느긋하게, 움직이자 했다ㅎㅎ 벼룩시장(영어: flea market)은 중고품을 파는 프랑스의 노천시장이다. 벼룩이 들끓을 정도로 오래 된 물건을 팔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고, 실질적으로 벼룩과는 무관한 명칭이다. 가구, 보석, 옷, 골동품, 그림, 오래 된 책, 장식품 등이 단돈 몇 유로에서 수만 유로에 이기까지 거래된다. 파리의 관광명소로 꼽혀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이 곳을 찾는다. 프랑스 이외에도 유럽의 대도시에는 이런 벼룩시장이 여러 곳 있다. (출처: 위키백과)오전 11시쯤 택시에서 내린 곳은 마켓 초입. 명성만큼이나 길게 양쪽으로 즐비한..
2024. 12. 27.
0928, 프라도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
마드리드에서의 주말,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호텔 근처에 있는 프라도미술관을 가보기로! 호텔에서 걸어서 34분 정도의 거리였으나, 가는 길에 지나게 되는 레티로 공원을 또 걷고 싶어, 우리 둘은 그 길을 걷기로 했다. 주말 아침의 레티로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일찍이 와서, 각자의 시간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가족들, 풀밭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 자전거를 타고 또 러닝을 하는 사람들, 호수가에서 배를 타는 사람들, 아름다운 토요일 아침 장면이 가득한 공원이다. 작품 구성을 보면 역시 스페인 회화 부문이 충실하다.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엘 그레코, 고야, 디에고 벨라스케스를 비롯해 16~17세기 스페인 회화의 황금기에 활약했던 화가들의 주옥 같은 작품들이 감탄..
2024. 12. 22.
0927,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Estadio Santiago Bernabéu),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투어
어제 하루를, 수업 들으며 호텔에서 푹 쉬었던 탓인지, 정말 컨디션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오늘은 "이 곳"을 가는 기대 때문이었는지, 설레기도 했던 아침:-) 경기일정이 따로 없어서, 이 경기장에서 직관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스타디움 투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시간!! 결혼 10년차, 연애도 6년 넘게 했던 우리인데, 나는 오빠가 고등학교때부터 레알마드리드 팬이었다는 사실을, 마드리드를 가서야, 알았다...! 그래선지, 정말 순수하게 행복해만 하던 오빠의 표정과 발걸음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나 역시 꿈을 이룬 사람을 옆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1902년에 창단한 레알마드리드의 역사가 정말 잘 정리 정돈 되어 있었다. 그동안의 모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
2024.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