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30, 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마드리드에서의 일상
마드리드의 월요일 아침. 내일 모레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남은 시간 동안 더 빡빡하게 즐겨야지! 라는 강박은 전혀 없을 정도로, 우리는 영국에서, 파리에서, 마드리에서, 흠뻑 취해 일상에 가까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이 날도 정처없이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잠시 쉼을 가진 뒤, 정처없이 호텔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하고 구글맵을 켰다. 월요일이니 어제보다는 한적해졌을 레티노공원을 걷고 싶었다. 호텔 근처다 보니, 거의 매일 걷게 된 레티노공원은, 세 달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아도, 평소 이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완벽한 공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역시 한적해진 공원은 더할 나위 없이 파란 하늘과 정말 하나의 작품 마냥 잘 어울렸다. 한국에 돌아가면 볼 수 없는 하늘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2024. 12. 28.
0923,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
가장 좋았던 전시회, 박물관을 꼽으라면, 단연, 오랑주리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이다! 어쩌다보니, 두 곳을 모두 같은 날 가게 되었는데, 다시 파리에 가서 또 가보고 싶을 정도로, 기대 이상인 장소들이다. 런던보다 살짝 쌀쌀했던 파리의 날씨로 기억된다. 호텔에서 오랑주리 미술관까지 걸어서 25분 거리였지만, 가는 길의 대부분 샹젤리제 거리에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뛸르히 가든 속을 거니는 것에, 매우 황홀해하며 정취에 흠뻑 취해 금세 도착했다. 나무도, 공원도, 건물도, 도로도, 죄다 거대하고, 웅장하고, 잘 정돈되어 있고- 파리에 대한 나의 인상은, 아름다움이 가득 묻어있는 도시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당연히 모네 연작을 보기 위함! 모네가 작고 전 총 8점의 작품을 프랑스에 기증했고, 타원형의 두 ..
2024.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