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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감상 기록6

[책] 제법 안온한 날들 (당신에게 건네는 60편의 사랑 이야기) \ 남궁인 부쩍, 요즘 집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재미에 들렸다. 퇴사를 했기에, 평일 낮시간의 자유로움을 한껏 이용한 제법 재밌는 사치처럼 느껴져서 일까. 많은 사람들의 손길로 낡아빠진 책 종이와 테이프로 나름 잘 정돈 된 구겨진 표지에서 만져지는 촉감과 시각이 꽤 만족스럽다.  이번에는 읽고 싶은 책들은 내가 찾아봤을 때 이미 대여가 된 상태로, 이 전 대여자가 반납한 이후에 바로 빌릴 수 있게 예약을 걸어두었고, 아주 운수좋겠도 딱 시험 기간 2주와 이 책들의 대여기간이 겹치는 행운까지! 시험이 끝나자마자, 책 한권을 바삐 꺼내 들었다. 맨 첫장 펴자마자 보이는 저자 싸인과 수기로 쓴 메세지 한 문장이 앞으로 이 책이 어떤 온기로 내 마음에 다가올 지 예상하게 했다. 책 소개 (출처: 네이버) 응급의.. 2024. 12. 19.
[드라마] 조립식가족 \ JTBC 요즘엔 부쩍 on air로 보는 tv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방영 중은 물론, 종영 후에도 여러 ott를 통해 내가 시청 가능한 시간에 맞춰 골라 볼 수 있다. 특히, 드라마 같은 경우엔 종영 후 한번에 몰아보기가 가능해, 다음 편을 일주일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함? 혹은 기다림?이 없어도 되지만, 가끔 호기심 지연, 절제 훈련의 장이 없어진 거 같아 아쉽기도 하다ㅋㅋ 나는 지난 드라마를 ott에서 찾아보는 취미가 있다. 별다른 정보없이, ott를 뒤적이다가, 제목이든 출연배우든 드라마 컬러든 끌리는 게 있으면, pick! 그렇게 해서 이번에 나의 눈에 들어온 건, JTBC에서 방영했던 '조립식가족' 이다. 총 16부작이었던 드라마를 일주일도 안걸려서 다 본 것 같다. 언뜻보면.. 2024. 12. 8.
[책] 비트겐슈타인의 말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책 뒷편에 나오는 이문원, 문학평론가의 글에 나와 있듯, '비트겐슈타인이 이렇게 말했다'는 말의 의미를 모르던 세대여서 인지, 혹은 철학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였는지,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철학자에 대해서, 이름 이외의 정보들을 알게 된 건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처음이었다.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저작들에서, 인간과 삶 그리고 세계들을 통찰하는 메시지들을 엮어 두었다. 총 7개의 섹션(생각, 말, 마음, 삶, 인간, 세계, 자신)에 대해 구분을 하여, 책의 페이지들을 채웠다. 쉽게 공감되는 내용도 있었지만, 한 5페이지 정도는 동의하기 어려웠고 한 5페이지 정도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책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들이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평소 지녔던 생각들과 비슷한 내용들이.. 2024. 12. 1.
[책]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앞선, 공백 작가의 책 속에서 인용된 여러 문구 중, 유독 왜 이 책에 제일 먼저 마음이 끌렸을지는 모르겠으나,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쉴 새없이 읽어 내려갔다.  얇은 책 두께마저 마음에 들어버린   이 책에 가장 감사한 건, 나에게 '아니 에르노'라는 작가의 존재를 알게 해 준 것.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작가에 대해서 검색해보았다. 그 말은 즉슨, 책이 꽤 맘에 드니, 이 글을 써낸 사람이 누구일까 라는 호기심이 생겼다는 것. 르노도 문학상 수상? 노벨 문학상 수상? 세상에. 엄청난 작가였잖아!  아니 테레즈 블랑슈 에르노(프랑스어: Annie Thérèse Blanche Ernaux, 혼전 성씨: 뒤셴·Duchesne, 1940년 9월 1일 ~ )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문학 교수, 노벨상 수상.. 2024. 11. 23.
[전시] 1120, 유코 히구치 특별展; 비밀의 숲 | 더현대 오랜만에 잔두통과 함께 일어난 아침이었다. 미룰 수 없는 점심 약속이 있었기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빠의 출근길에 함께 따라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여의도, 약속 장소 근처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다. 준비 해온대로 수업을 하나 듣고 나니, 바로 약속장소로 이동해야 할 시간! 약속장소가 웨이팅이 있을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시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가 서둘러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으로 10분 일찍 도착했고, 아니나다를까 이미 정말 길게 늘어진 줄이.... =_= 예상하고 있었고, 기다리면서 줄은 다행히 조금씩 줄어들었다. 멀리서 만나기로 했던 반가운 분들이 보였고, 손을 높이 들고 인사를 하는데, '여기 아니야' '왜 여기 서 있어' 하며, 웃으며 다른 길로 나를 잡아 끈다. 내가 서 있던 곳은 바.. 2024. 11. 21.
[책]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 공백 \ 드문드문 안부를 물으며, 서로의 대소사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계, 너무 가까워서도, 너무 멀어서도 어색한 관계, 가족이다. 이 말들이 혹자에게 다소 서운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가깝게 있을 수 밖에 없는 관계이기에 오히려 적당한 거리감을 두었을 때, 균형이 맞을거라는... 나의 단견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거의 매일 멀리 떨어져 사는 아빠, 엄마와 영상통화를 하며 하루의 이야기를 나눈다. 남동생네와는 머지 않은 거리에서 살고 있기에, 친구처럼 종종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 식사를 하고, 커피와 빵을 나눠 마시며, 코스트코를 가고, 올 해엔 일본과 속초 여행을 다녀왔다.아주아주 어렸을 때 매주 주말마다 할머니댁을 갔었고, 그렇게 사촌동생들과는 자연스레 자주 본 덕인지,20대에 교류가 많이 .. 2024.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