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의 주말,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호텔 근처에 있는 프라도미술관을 가보기로!
호텔에서 걸어서 34분 정도의 거리였으나,
가는 길에 지나게 되는 레티로 공원을 또 걷고 싶어, 우리 둘은 그 길을 걷기로 했다.
주말 아침의 레티로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일찍이 와서,
각자의 시간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가족들, 풀밭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
자전거를 타고 또 러닝을 하는 사람들, 호수가에서 배를 타는 사람들,
아름다운 토요일 아침 장면이 가득한 공원이다.
<프라도미술관>
작품 구성을 보면 역시 스페인 회화 부문이 충실하다.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엘 그레코, 고야, 디에고 벨라스케스를 비롯해 16~17세기 스페인 회화의 황금기에 활약했던 화가들의 주옥 같은 작품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스페인 왕실과 관계가 깊었던 네덜란드의 플랑드르파 작품도 많고,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인 라파엘로와 보티첼리 등 이탈리아 회화 작품도 충실하다. 그 외에 독일, 프랑스 등 유럽 회화의 걸작, 고대의 조각 작품군도 전시되어 있어 천천히 관람한다면 하루는 족히 소요된다. 미술 작품에 큰 관심이 없다면 오후 무료 입장 시간을 노리거나 가이드를 이용해서 2~3시간짜리 투어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무료 입장 시간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소매치기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문이 3개 있는데 각각의 문에는 고야, 벨라스케스, 무리요의 동상이 입장하는 관람객을 맞이하듯이 서 있다. 보안 검색 때문에 입장할 때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관내에서는 촬영을 금지하고 있으며 큰 짐은 보관소에 맡길 수 있다. (출처: 나무위키)
지루할 틈없이 걸어서 도착한 프라도미술관,
이른 시간이여서인지, 웨이팅 줄이 길지는 않았다.
소지품 검사를 꼼꼼하게 했고, 아쉽게도 내부 촬영은 금지였다.
덕분에 도슨트 오디오를 빌리게 됐고, 오히려 작품들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사진찍느라 작품을 가리는 사람이 없어서, 내 속도대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훨씬 좋았다.
<프라도 미술관 위치>
유독 맘에 드는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작가 미상에, 수많은 굿즈들이 널려있는 굿즈샵에서도 그 작품 하나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너무너무 아쉬웠다.
사진으로도 남길 수 없었으니, 정말 꼼짝없이 오빠와 내 머릿속, 혹은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늦은 점심은, 미술관 근처에 있던 한식집 'HANGANG'
적당히 맛도 있고, 깔끔했던 기억으로 이날 이후로 한두번은 더 찾았던 거 같다.
<HANGANG 위치>
미술관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은, 갈 때와 마찬가지로
레티로 공원을 통과해서 가야했다. 마드리드에서 지내며,
레티로 공원을 지나가야 하는 목적지를 가야한다면, 오히려 땡큐일 정도로-
참 편안하고 고요했던 곳이었다.
이런 운 좋은 산책로를 걷게 될 지 모르고, 예약한 호텔이었기에,
우리는 우리의 운을 스스로 대견하다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일상 기록 > 특별한 매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27,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Estadio Santiago Bernabéu),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투어 (3) | 2024.12.15 |
---|---|
0926, 쉬어가기, 혹은 강의 듣기 (2) | 2024.12.13 |
0925, 파리에서 마드리드로, 오빠의 생일 (2) | 2024.12.08 |
0924, 베르사유 궁전(Château de Versailles) (1) | 2024.12.08 |
0923,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 (3) | 2024.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