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중순부터 시작한 우리의 유럽여행은,
런던, 파리, 마드리드를 거쳐 10월 초 한국으로 도착하기까지,
둘에게 진솔하게 남겨진 것들이 참 많다.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보냈다.
기억에 남는 것보다 사라지는 것들이 더 많겠지만,
어차피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지기에, 남겨진 것들에 더한 가치와 감사를 표한다.
"언젠간 이토록 강한 해방감을 느끼는 날이 끝나겠지"
여행 시작점에서부터 이따끔씩 올라오는 이 생각을 그때마다 꾹꾹 눌러왔다.
여행이 마무리 되는 지금은, 더이상 누를 필요가 없다는 편안함이 끝남의 아쉬움과
교차되어 왔다.
해방감이 동행한 좋은 시작이었듯,
여행의 끝도 잘 정리정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먹고, 창문 밖을 바라보다, 잠들고,
다시 먹고, 창문 밖을 바라보다, 다시 잠들고...
긴 비행 끝에, 드디어 도착!
공항에서 집까지 차타고 15분,
어서 가서 순대국밥 먹는 상상을 하며 집으로 집으로-
추억과 기념이 될 만한 아이템들도 한 가득>.<
긴 여행으로, 한동안 돌보지 못할 우리집 화분이들을,
알고 지내던 분재 화원 작가님께 돌봄을 부탁드렸었다.
죄송스럽기도 했지만,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보러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훨씬 더 깔끔하고 예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가을 하늘과 볕이 드리우는 거실에 앉아있자니,
새삼, 그간 여행의 감흥이 쉬이 꺼지진 않겠다 싶었다.
최대한 간직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랫동안, 지니고 있어야겠다.
집근처 스타벅스에,
우리가 왔다는 걸 알리고-
파리와 마드리드에서 산 스타벅스 리유저블컵을 나란히 들고,
끝나지 않을 우리의 여행 여정 이야기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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