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간의 여행/2024년 9월의 유럽

0930, 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마드리드에서의 일상

by zyeon_v 2024. 12. 28.
반응형

 

 

 

 

 

 

 

마드리드의 월요일 아침. 

내일 모레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남은 시간 동안 더 빡빡하게 즐겨야지! 라는 
강박은 전혀 없을 정도로, 

우리는 영국에서, 파리에서, 마드리에서, 
흠뻑 취해 일상에 가까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이 날도 정처없이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잠시 쉼을 가진 뒤, 
정처없이 호텔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하고 구글맵을 켰다. 

월요일이니 어제보다는 한적해졌을 레티노공원을 걷고 싶었다. 
호텔 근처다 보니, 거의 매일 걷게 된 레티노공원은, 
세 달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아도, 
평소 이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완벽한 공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역시 한적해진 공원은 더할 나위 없이 파란 하늘과 정말 
하나의 작품 마냥 잘 어울렸다. 
한국에 돌아가면 볼 수 없는 하늘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지금 눈에 보이는 지나지치 깨끗해서 새파란 하늘에 감탄하면서도 
아쉽기도 했다. 

레티나공원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을 가기 위해서는 
이 역시 마드리드에서 있으며 종종 지났던 프라도 미술관을 거쳐야 했다. 

프라도 미술관 옆에 자리잡은 성당과, 
성당에서 프라도 미술관으로 내려가는 저 계단과 
프라도 미술관 한쪽에 자리잡은 고야의 동상에서 나는, 
관광지의 느낌보다는 옆집에 있어 언제든 갈 수 있는 편안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여행할 때, 이런 모먼트를 좋아한다. 
낯선 곳을 가서 느끼는 첫 설레임,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때의 평온함. 
이렇게 일상처럼 지내다 오는 여행을 지향한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에 이어 개인으로는 세계 2위의 예술 수집가로 유명한 티센보르네미서 남작 부자가 1920년대부터 수집한 컬렉션을 바탕으로 전시하는 미술관. 마드리드의 프라도 거리를 따라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센터, 프라도 미술관과 함께 삼각형으로 위치하고 있어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이라고 부른다. 이 3대 미술관을 둘러보지 않고는 마드리드는 물론 스페인을 제대로 본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프라도 미술관이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센터에 비해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마드리드를 방문하는 미술 애호가라면 꼭 들러야 할 곳이다. 미술관 건물은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네오클래식 양식의 걸작인 비야 에르모사 궁전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1992년에 개관했다. 프라도 미술관과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센터가 스페인 미술 중심의 공간이라면, 티센보르네미서는 유럽 미술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채로운 컬렉션을 자랑한다.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은 13~14세기의 이탈리아 회화에서 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약 800점에 이른다. 개인 소장품이라기에는 그 규모가 매우 방대하다. 또한 3층에서 1층까지 연대순으로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유럽 미술사의 흐름과 시대별 특징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미술관 3층은 이탈리아와 플랑드르의 르네상스기 작품부터 시작된다. 두초 디 부오닌세냐의 <그리스도와 사마리아인>, 반에이크의 <수태 고지>는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제5전시실 이후는 초상화가 많다. 안토넬로 메시나의 <남자의 초상>, 카르파초의 <기사의 초상>, 한스 홀바인의 <헨리 8세> 등 주옥같은 걸작이 줄을 잇는다. 3층의 뒷번호 전시실에는 스페인 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반다이크, 루벤스 등 17세기 플랑드르파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 2층은 17세기의 네덜란드 회화로 시작해 18세기의 영국, 프랑스 회화, 19세기의 유럽 낭만주의 작품이 이어진다. 제32전시실부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모네, 르누아르, 고흐, 로트렉, 세잔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시선을 끈다. 1층은 미래주의, 입체주의(큐비즘)에서 팝아트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미술 작품이 주를 이룬다. 피카소의 <거울을 든 피에로>, 호안 미로의 <기타를 든 카탈루냐의 농부>는 제45전시실에 있다. 미술관 지하에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자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티센보르네미서 미술관 [Thyssen-Bornemisza Museum]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 위치>

공원의 한적함을 너무 긴 시간동안 즐긴 탓일까.. 
미술관 전체를 둘러보기엔 급격한 체력 감소가.. 
적당히 둘러보다, 근처 스타벅스로 피신(?)을, 

만약 마드리드에 다시 온다면 
프라도 미술관보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을 먼저 찾아야겠다. 

한국에 유독 많은 스타벅스, 아니 카페 자체가 정말 많은 듯 하다. 
유럽에서는 생각보다 카페, 특히 스타벅스가 드물게 보였다. 
내가 온갖데에 관심을 쏟다보니, 스타벅스에 눈길이 가지 않았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커피 한 잔 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다시 호텔로- 
아니 한 3,4시쯤이었으니 
어쩌면 마드리드에서는 적당한 
점심 시간이었을듯! 

가는 길에, 들린. 
우리의 식당, HANGANG >.<

 

점심식사 후 호텔로 돌아오는 길, 레티로공원에서 또 한참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스케줄로 하루를 보냈을 우리다. 
산책을 즐기고, 미술관을 가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늦지 않게 집에 돌아와 쉬는. 

사진으로 봐도 느껴지는 저 눈부신 청명함, 
잊을래야 잊을 수 없을 2024년 9월의 마지막 날의 기억이다. 
생각하면 자연스레 행복이 물드는 한갈피의 추억이 생김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