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30, 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마드리드에서의 일상
마드리드의 월요일 아침. 내일 모레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남은 시간 동안 더 빡빡하게 즐겨야지! 라는 강박은 전혀 없을 정도로, 우리는 영국에서, 파리에서, 마드리에서, 흠뻑 취해 일상에 가까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이 날도 정처없이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잠시 쉼을 가진 뒤, 정처없이 호텔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하고 구글맵을 켰다. 월요일이니 어제보다는 한적해졌을 레티노공원을 걷고 싶었다. 호텔 근처다 보니, 거의 매일 걷게 된 레티노공원은, 세 달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아도, 평소 이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완벽한 공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역시 한적해진 공원은 더할 나위 없이 파란 하늘과 정말 하나의 작품 마냥 잘 어울렸다. 한국에 돌아가면 볼 수 없는 하늘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2024.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