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비트겐슈타인의 말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책 뒷편에 나오는 이문원, 문학평론가의 글에 나와 있듯, '비트겐슈타인이 이렇게 말했다'는 말의 의미를 모르던 세대여서 인지, 혹은 철학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였는지,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철학자에 대해서, 이름 이외의 정보들을 알게 된 건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처음이었다.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저작들에서, 인간과 삶 그리고 세계들을 통찰하는 메시지들을 엮어 두었다. 총 7개의 섹션(생각, 말, 마음, 삶, 인간, 세계, 자신)에 대해 구분을 하여, 책의 페이지들을 채웠다. 쉽게 공감되는 내용도 있었지만, 한 5페이지 정도는 동의하기 어려웠고 한 5페이지 정도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책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들이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평소 지녔던 생각들과 비슷한 내용들이..
2024. 12. 1.
0923,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
가장 좋았던 전시회, 박물관을 꼽으라면, 단연, 오랑주리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이다! 어쩌다보니, 두 곳을 모두 같은 날 가게 되었는데, 다시 파리에 가서 또 가보고 싶을 정도로, 기대 이상인 장소들이다. 런던보다 살짝 쌀쌀했던 파리의 날씨로 기억된다. 호텔에서 오랑주리 미술관까지 걸어서 25분 거리였지만, 가는 길의 대부분 샹젤리제 거리에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뛸르히 가든 속을 거니는 것에, 매우 황홀해하며 정취에 흠뻑 취해 금세 도착했다. 나무도, 공원도, 건물도, 도로도, 죄다 거대하고, 웅장하고, 잘 정돈되어 있고- 파리에 대한 나의 인상은, 아름다움이 가득 묻어있는 도시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당연히 모네 연작을 보기 위함! 모네가 작고 전 총 8점의 작품을 프랑스에 기증했고, 타원형의 두 ..
2024. 11. 29.
0922, 런던에서 파리로, Eurostar, Musée d'Orsay
런던에 도착해서, 하루하루 정말 미련없이 넘치게 행복하고 즐거웠던 터라,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니, 떠나기 아쉬웠던... 어쩌면 언젠가는 끝날 퇴사자의 한가로움이 점점 소진되어 가고 있다는 것에, '시간아, 조금만 천천히'를 속으로 외치고 있었을지도ㅎㅎ 런던에서 마지막 날 아침은, 역시 편의점에서 갓 구워 나온 빵들과, 옆 커피숍에서 산 따뜻한 라떼!! 날씨가 대부분 흐리다던 런던은, 우리가 있는 동안 내내 정말 맑고 깨끗한 하늘,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의 바람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줬다. 마지막 날이 되서야 보슬보슬 비가 내렸다. 반가웠다. 런던에서 그 흔하다던, 흐리고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를 한번도 못보고 가게될 줄 알았는데, 것도 맨 마지막 날 이렇게 타이밍 좋게 보여주다니!! :D..
2024. 11. 27.
0921, Tottenham Hotspur Stadium (토트넘 vs 브렌트퍼드 직관)
이번 유럽여행의 시작점, 오롯이 오빠의 유럽 축구 직관이었다.오늘은 그 대망의 첫번째 경기가 있던 날, 바로 토트넘 vs 브렌트퍼드 경기! 날이 잘 맞아 손흥민이 주전으로 뛰는 토트넘 경기를 볼 수 있었지만, 만약 런던에 있는 동안 토트넘 경기가 없었다면 아마 미련 없이 다른 경기를 봤을 거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건 인정! :D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아침 7시 50분쯤에 구워진 빵이 나오는데, 이 날 아침은 갓 구워진 빵 3개에 이제 막 내린 커피 한잔 사들고, 호텔로 들어가는 오빠의 저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정말 신나보인다. 그렇게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고, 9시 30분쯤, 토트넘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타워브릿지를 건너, 버스를 타면 한번에 경기장까지 가는 노선이었다. 오후 3시 경기, 버스타고 가..
2024. 11. 26.
0920, Notting Hill(노팅힐), Shoreditc(쇼디치)\ London
3만보 이상 걸었던 전 날의 미술관 투어 덕분에, 아주 푹자고, 기분좋게 일어났다. 아마도, 아침 6-7시 사이에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일어나면 제일 먼저 했던 게, 타워브릿지의 아침을 배경으로 두고, 자는 사이에 한국에서 와있던 여러 연락들에 답을 하는 것이었다. 이 사진은 아마 오빠가 눈 뜨면 바로 보이는 장면을 담았던 듯 하다. 여행 마무리때쯤에나 받은 사진이라, '이런 사진을 언제 찍었지' 하며 깜짝 선물을 받은 듯 기뻤다. 내 뒤에서 기척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멋진 장면을 남겨줘서 고맙다.오늘의 계획은 어제 저녁을 먹으며, 만들어졌다. 일단 첫 행선지는, 노팅힐! '노팅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그래서 오빠가 이번에 꼭 같이 가봤으면 했단다. 오히려 나는 가보지 않아도 괜찮다..
2024.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