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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

낡을 수록 더욱 영롱한, 오래된 꿈을 간직하는 노고 일상의 여유로움은 나에게, 쓸데없는 방황(?)의 시간을 주기도 한다. 갑자기 '인생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들어오기도 하고, 원인 불명의 대상 없는 불안이 생겨나기도 한다. 2월 19일 수요일 아침, 이번주 내내 여느 때와는 생리패턴으로 힘들었던 몸이, 약간 추스려지는 듯하여, 외출을 감행해기로 큰 결심을 하였다. 오랜만에 외출은 스타일이랄게 없는 나의 패션에 더 신중함을 기하게 한다. 가늠할 수 없는 날씨에 대비를 할 것인지, 아니면 이런 기회가 아니면 옷장에서 몇 번 나올 수 없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 옷들을 선택할 것인지. 기가 막히게도 두 가지에 교집합으로 걸쳐져 있는 옷은 별로 없다. 아침 9시, 평소에 울릴 일없던 시간에 몇 년만인지도 모를 한 선배에게 전화가 온다. 그와의 마지막 통화가 이 전.. 2025. 3. 4.
0930, 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마드리드에서의 일상 마드리드의 월요일 아침. 내일 모레면 한국으로 돌아간다. 남은 시간 동안 더 빡빡하게 즐겨야지! 라는 강박은 전혀 없을 정도로, 우리는 영국에서, 파리에서, 마드리에서, 흠뻑 취해 일상에 가까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이 날도 정처없이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잠시 쉼을 가진 뒤, 정처없이 호텔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하고 구글맵을 켰다. 월요일이니 어제보다는 한적해졌을 레티노공원을 걷고 싶었다. 호텔 근처다 보니, 거의 매일 걷게 된 레티노공원은, 세 달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아도, 평소 이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완벽한 공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역시 한적해진 공원은 더할 나위 없이 파란 하늘과 정말 하나의 작품 마냥 잘 어울렸다. 한국에 돌아가면 볼 수 없는 하늘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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