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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특별한 매일

0921, Tottenham Hotspur Stadium (토트넘 vs 브렌트퍼드 직관)

by zyeon_v 2024. 11. 26.

 

이번 유럽여행의 시작점, 오롯이 오빠의 유럽 축구 직관이었다.
오늘은 그 대망의 첫번째 경기가 있던 날, 바로 토트넘 vs 브렌트퍼드 경기!

날이 잘 맞아 손흥민이 주전으로 뛰는 토트넘 경기를 볼 수 있었지만, 
만약 런던에 있는 동안 토트넘 경기가 없었다면 아마 미련 없이 다른 경기를 봤을 거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건 인정! :D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아침 7시 50분쯤에 구워진 빵이 나오는데, 
이 날 아침은 갓 구워진 빵 3개에 이제 막 내린 커피 한잔 사들고, 호텔로 들어가는 오빠의 저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정말 신나보인다. 

그렇게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고, 9시 30분쯤, 토트넘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타워브릿지를 건너, 버스를 타면 한번에 경기장까지 가는 노선이었다. 
오후 3시 경기, 버스타고 가면 11시쯤 도착, 토트넘 굿즈샵을 가서 넉넉하게 쇼핑도 하고,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여유롭게 경기를 볼 계획이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리다보니, 
저 멀리서 토트넘 홈경기장이 슬그머니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벌써 흥분이 되고, 기대가 됐다. 

<Tottenham Hotspur Stadium 위치>

 

오빠는 토트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1882시즌권을 양도 구매했다.
홈페이지에서 공식 양도 받은거라, 한결 안심이 되기도 했다. 
1882 시즌권은 경기장 내 따로 bar가 있어, 경기 전 간단한 식사와 간식, 음료 등을 먹을 수 있었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고, 
간단한 식사도 꽤 맛있게 먹었다. 이 식사가 아니었으면 경기장 근처에 와서 또 적당한 식당을 찾아봤어야 했는데, 
경기장이 훤히 보이는 bar에서 퀄리티 좋은 식사까지 정말 만족스러웠다. 

 

자리도 경기 전체가 다 보이고, 선수들도 분간이 될 정도의 거리라 꽤 좋았다. 
경기장 자체가 경기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내기에 설계 된 듯, 팬들의 응원과 함성 소리가 소름돋게 짜릿했다. 

 

한국에서도 스포츠는 직관이라며, 특히 야구 직관을 많이 다녔었는데 
EPL이야 말로 새벽에 TV로 볼 때와는 완전 달랐던.. 비교 자체를 할 수 없었던.. 

영국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집중력과 열정과 환호는, 직접 느껴보니 실로 정말 대단했다.
앞으로도 직접 경기장에 가야만이 느껴볼 수 있는 열기일 듯 싶다.  
축구 경기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하기에 부족함 없었다. 

손흥민(토트넘)이 도움을 통해 팀 승리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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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트넘은 최근 경기들처럼 불안하게 출발했다. 경기 시작 23초 만에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브렌트포드의 킨 루이스포터가 크로스를 올렸고, 브리앙 음뵈모가 골대 정면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골대 상단 구석에 찔러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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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되는 공식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이날 도움 2개를 비롯해 키 패스 7개, 큰 기회 창출 2회 등 공격 기회를 계속 만들어낸 손흥민은 총 16,617표 중 52.9%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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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성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개인 통산 6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스태츠 센터'에 따르면 1992∼2004년 토트넘에서 활약한 공격수 대런 앤더튼이 68개의 도움을 올려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도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우리가 봤던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이후 몇 경기 동안 부상으로 손흥민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금은 다시 복귀해서, 경기를 잘 치르고 있지만-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로, 부상없이 건강하게 경기장에서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가 끝난 후 몇 만명의 관중 속에서 호텔에 돌아오는 길이 조금 걱정은 되었으나, 
예상과는 다르게, 버스를 타고 수월하게 잘 돌아올 수 있었다. 

오늘 하루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전혀 불편함 없이, 불쾌함 없이, 모든 게 착착착착 다 맞아 떨어졌던. 

그래서 오늘도 타워브릿지를 보며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다.  
잠시 잠깐 멈춰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벅찬 즐거움이 가득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