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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특별한 매일

0923,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

by zyeon_v 2024. 11. 29.

가장 좋았던 전시회, 박물관을 꼽으라면, 
단연, 오랑주리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이다! 

어쩌다보니, 두 곳을 모두 같은 날 가게 되었는데, 
다시 파리에 가서 또 가보고 싶을 정도로, 기대 이상인 장소들이다. 

런던보다 살짝 쌀쌀했던 파리의 날씨로 기억된다. 

호텔에서 오랑주리 미술관까지 걸어서 25분 거리였지만, 
가는 길의 대부분 샹젤리제 거리에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 뛸르히 가든 속을 거니는 것에, 
매우 황홀해하며 정취에 흠뻑 취해 금세 도착했다. 

나무도, 공원도, 건물도, 도로도, 
죄다 거대하고, 웅장하고, 잘 정돈되어 있고- 
파리에 대한 나의 인상은, 아름다움이 가득 묻어있는 도시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당연히 모네 <수련> 연작을 보기 위함! 

모네가 작고 전 총 8점의 작품을 프랑스에 기증했고, 타원형의 두 공간의 미술실에 각각 4점씩, 
자연광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했으며, 한 공간은 해가 뜨는 시간을, 다른 한 공간은 해가 지는 시간의 수련을 담았다. 

오랑주리 미술관 건물은 본래 1852년 오렌지 나무 온실(Orangerie)로서 튈르히 정원(Jardin des Tuileries) 안에 지어진 것으로, 나폴레옹 3세 시절부터 다양한 전시 공간으로 이용되었다. 1922년 모네가 자신의 수련 그림을 이곳에 기증하기로 계약하면서 미술관은 모네의 거대한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 설계에 들어간다. 이후에도 몇 차례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06년 재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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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술관의 주인공은 1층에 전시되고 있는 모네의 '수련' 여덟 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의 굽은 캔버스를 그대로 걸 수 있도록 전시실이 타원형으로 생겼다.(출처:나무위키)

영국에서도 그랬지만, 파리에서도 미술관 작품 앞 군데군데 의자가 놓여져 있어서, 참 좋더라. 

이 공간에서의 의자는 '그림멍' 때리는데 딱이었다! 
나는 수련 작품에 마주앉아 한 20분 멍때리고 있자니, 정말 연못 앞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까지. 
마음이 안온해지고, 날 품는 듯한 느낌에 따뜻해지기도 하고. 

 

사람이 많지도 않았지만, 
분위기 자체가 참 고요하고, 차분해서, 
다른 사람의 감상에 방해가 될까, 주의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듯 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즐기는, 우리의 아침! 
커피와 빵, 그리고 오빠가 유럽에 오면 유독 즐긴다는, 
현장에서 직접 갈아주는 100% 오렌지 쥬스까지-

미술관 빵이 왜 맛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었다. 

왼쪽 그림은, 지금 우리 집 거실에도 액자에 끼워져 
한 벽면에 기대어져 있다. 

마리로랑생이 그린 코코샤넬의 초상화! 
저 그림을 발견하게 된 에피소드도, 
오빠가 잠깐 의자에 앉아 있는데, 한 그림에 유독 눈길이 간다더라. 

뭐지? 묘하고, 약간 다른 초상화와 다른 느낌인데? 해서는, 찾아봤는데, 
그 작품이 바로 코코샤넬의 초상화였던 것! 
역시, 보는 눈이 남다르닼ㅋㅋㅋ 
오빠는 얼마나 맘에 들었던지, 샵에가서 고민도 없이 사서는, 
돌돌돌돌 말아져 있는 작품을, 남은 유럽여행 기간 동안 구겨지지 않도록 캐리어에 잘 넣어다니느라, 
나혼자 꽤나 신경썼다는...>.< 

<Musée de l'Orangerie 위치>

오랑주리미술관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연못이 한가운데 있는 광장에 자리를 잡고, 잠시 앉았다. 
미술관에서의 감동의 여운을 조금 더 느끼고 싶었다. 

저 멀리, 앞에 개선문이 한 눈에 들어왔다. 
다시 생각해도 참 꿈 속에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풍경이었다. 

점심은 오후에 갈 루브르박물관 근처에 가서 먹기로 했다.
오랑주리에서 루브르까지 걸어서 16분. 충분히 걸을만 해. 걸어 가! 


야외의 분위기를 느끼며 먹을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적당한 곳을 찾았고, 
라따뚜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여러 요리들을 먹었는데, 역시 내 입맛엔 잘 맞아! 

<Louise Café 위치>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아치형의 건물을 지나, 
생각하지 못하게 마주하게 된 루브르의 유리입구는, 
나도 모르게 의식하기도 전에, 입에서 먼저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와버렸다.

그동안 영상으로만 봤던 그 구조물을 실제로 봤을 때의 그 압도감이란...!
오늘은, 비현실의 연속인건가. 

 

 

 

 

 

 

루브르박물관은 듣던대로, 
오후 반나절 정도의 시간으로는 
절대 소화할 수 없는 규모였다. 

기회가 된다면, 
파리에 긴 시간 머물며, 
4일 동안 매일 루브르로 출퇴근을 하며,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Musée du Louvre 위치> 


역시, 유명한 세작품 앞에는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래서 멀리서 봐도, 알겠더라.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여신인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비너스)를 묘사한 대리석상 '밀로의 비너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초상화 '모나리'
그리스 신화에서 승리를 관장하는 여신인 니케를 묘사한 대리석상 '사모트라케의 니케'

1830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났던 7월 혁명의 모습을 담고 있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작품을 직접 보다니!

더 많은 작품들을 사진으로 남기긴 했지만,  루브르 박물관.. 꼭 다시 가서 느리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