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삶을 한 줄, 한 문장, 한 장, 한 권의 책에 담기는 게 애당초,
가능한 일이긴 한건가.
'엄마에게'라는 책을 출간할 때도, 느꼈지만 나는 타인의 삶을 탐독함에 있어, 조금 더 차분해 진다.
이 책은 1993년 처음 출간되었고 그와 동시에 밀리언셀러가 될 정도로
큰 화제성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2003년 기존의 책과 더불어 그 후 10년 동안의 이야기를 더 담아낸 개정증보판을 출간하게 되었고,
그 책을 20년 후인 2024년의 내가 다시 읽어보았다.
오래된 기억 속에 있었던 이 책을 다시 고르게 된 건,
절박한 상황과 치열한 삶으로 버텨내고 견뎌내는, 일종의 자극이 필요해서랄까.
24년 9월까지해서 밀도높은 회사생활을 마치고,
유럽여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학업, build up project, 독서, 친한 지인들과의 만남 등으로
여유로운 삶에 너무 도취되어 있는건 아닌가 싶은 또 나의 조급증(?) 재발의 결과물이,
바로 지금 이 책이 내 손에 있다는 것일게다.
쉽게말해, 삶의 '자극제'가 필요함을 느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끊임없이 자신의 성장을 위해 스스로 경종을 울린다.
분명, 본인의 꿈을 이루는데, 제반 환경(가정을 포함한)들이 꽤 잘 갖춰져 있는 건 맞다.
편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결코 안주하는 법은 없다. 아니, 본인에게는 편할 수 있는 상황이 단 한순간도 없었던 듯 하다.
목표가 분명했고, 목표를 잠시라도 잃는 시기에는 사정없이 힘들어 하기도 했다.
꿈을 쫓는 여느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범인(凡人)이었다.
책에서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유학을 종용하거나 본인의 삶처럼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절대 없다고.
이 책을 읽으며 유학, 인턴십, 경영 등의 형식의 껍질보다 나는
그의 삶의 기조, 그를 바탕으로 한 목표, 노력, 끈질김, 독함, 등이
참 좋았다. 그리고 그것만이 나를 자극할 수 있었다.
형식의 껍질은... 나에게만큼은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치열함과 그 삶 속에서의 여유, 이 모두를 지니고 있다.
나는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 길에는 끝이 없음에 곧 삶이고, 운명이다.
영혼이 살아 있어야 한다.
내 삶의 방향은 어떤가, 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언가.
이를 이루기 위해 어떤 형식의 껍질을 갖출 것인가.
너무 중요해서 미루고 미뤄두었던,
그 고민을 이제 곧 꺼내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 듯 하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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