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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감상 기록

[책] 비트겐슈타인의 말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by zyeon_v 2024. 12. 1.

 

 

 

 

 

 

책 뒷편에 나오는 이문원, 문학평론가의 글에 나와 있듯, 
'비트겐슈타인이 이렇게 말했다'는 말의 의미를 모르던 세대여서 인지, 혹은 철학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였는지,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철학자에 대해서, 이름 이외의 정보들을 알게 된 건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처음이었다.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저작들에서, 인간과 삶 그리고 세계들을 통찰하는 메시지들을 엮어 두었다. 
총 7개의 섹션(생각, 말, 마음, 삶, 인간, 세계, 자신)에 대해 구분을 하여, 책의 페이지들을 채웠다. 

쉽게 공감되는 내용도 있었지만, 
한 5페이지 정도는 동의하기 어려웠고 한 5페이지 정도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책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들이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평소 지녔던 생각들과 비슷한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어선지, 속도감 있게 읽어 내려갔다. 
이따금씩 실소를 내뿜게 하는 페이지들도 간간이 있어, 
조용한 커피숍에서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웃어버려, 나혼자 민망해 했던 적도 있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갖지 않고, 살아가기

내가 평생 지니고 살 마음가짐, 혹은 다짐이다. 


나와 세상, 타인에 대해 사유, 고찰하기 좋은 책이다. 

내가 가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자주 쓰는 방법이, 
일단 피할수 없으니 상황에 놓이고, 그 상황에서 육체는 그대로 둔 채 정신을 최대한 멀리 제3자의 일처럼,
흘러가는 걸 바라보기.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맥락의 글이 이 책에 있어 깜짝놀랐다.

비트겐슈타인은 말의 한계 때문에 다 표현할 수 없는게 분명히 있다고 하면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건 사고를 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말(언어)의 표현을 상당히 중시했다.

각자의 직업을,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역할극을 하는 것이라 표현한 부분도,
재밌었던 꼭지로 기억에 남는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할때가 있었거든.ㅎㅎ

책의 마지막 문장까지, 독자에게 '부담'이라는 걸 전혀 지우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서 '뭘 느껴라'가 아닌, 그냥 커피와 책을 함께 음미하라는 주문 정도가,
끝까지 내 맘에 쏘옥 든다.